허재·유재학·김병철 등 한국 농구 간판 스타를 길러낸 양문의 전 용산고 코치가 12일 오전 10시48분께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3일 전했다. 향년 78.
고인은 한영중·고교 시절 가드로 활약하며 우승도 경험했지만 단신(164㎝)에 부상까지 겹치자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1968년 강남국민학교 코치로 농구계에 복귀한 그는 첫해부터 이영근(전 삼성전자)과 김풍조(전 현대)를 발굴하며 우승했다. 1973년 배재중 코치를 거쳐 1975년 용산중 코치로 옮긴 그는 유재학, 허재, 전창진, 최형길 등을 길려냈다. 이어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용산고 코치를 맡아 고교 농구 ‘용산고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용산중·고에 걸쳐 6년간 고인과 인연을 맺은 ‘농구 대통령’ 허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티브이(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잊지 못할 은사로 그를 찾기도 했다. 2000년부터 중앙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1995년 청소년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1984년 한국 심판으로는 최초로 엘에이(LA) 올림픽 때 국제심판으로도 활약했다.
유족은 부인 은희숙씨와 사이에 아들 재민·재원씨, 며느리 옥시운·용정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30분이다. (02)2030-4465.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