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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국화꽃 향기’ 남기고 끝내 하늘로

등록 2009-09-01 18:36수정 2009-09-02 23:14

영화배우 장진영씨
영화배우 장진영씨
‘위암투병’ 배우 장진영씨 타계
서른일곱 절정의 나이…아쉬움 더해
연기 인생의 절정기에 갑작스런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온 영화배우 장진영씨가 1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7.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뒤 연예계에 입문한 장씨는 드라마 연기자로 출발해 영화판에서 활짝 꽃을 피우며 200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인기를 누려왔다.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연기를 시작한 장씨는 이후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순풍산부인과>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텔레비전에서 조연급이었던 장씨는 1999년 영화 <자귀모>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2000년 두번째 출연작인 <반칙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소름>에 이어 2003년 <국화꽃 향기>와 <싱글즈>에서 주연을 맡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싱글즈>에서 장씨는 젊은 현대 여성들의 꿈과 고민을 잘 보여주는 깔끔한 연기로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2005년 일제강점기 국내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활약했던 박경원 역을 맡은 영화 <청연>이 친일 논란 끝에 흥행에 실패했지만, 연기자와 광고모델로서 그가 누리던 인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2007년 모처럼 브라운관으로 돌아와 드라마 <로비스트>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이 결국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배우로서 장씨는 화려한 외모를 앞세우기보다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노력하는 연기자의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다. 김명민씨와 함께 출연한 <소름>에선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부인 역을 잘 소화했고, <청연>에서는 차별을 딛고 꿈에 도전하는 여성 비행사를, 마지막 영화가 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에선 거칠고 질펀한 룸살롱 아가씨를 보여주며 매번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1년, 2004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2006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전성기를 누리던 장씨는 지난해 9월 정기검진에서 뜻밖의 위암 선고를 받았다. 이후 활동을 중지하고 투병생활에 들어가 병세가 잠시 호전되기도 했지만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했고 암 선고 1년 만에 숨을 거뒀다. 배우로서 장씨는 늘 당차고 활발한 <싱글즈>의 여주인공 ‘나난’이었지만, 그의 운명은 2003년 주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의 위암 말기 여주인공 ‘민희재’처럼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끝났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속 배역처럼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영화 같았다. 빈소는 현대아산병원.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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