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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40년간 백신 국산화 헌신

등록 2009-11-16 18:49수정 2009-11-16 20:24

허영섭 녹십자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별세
국내 백신주권을 수호하고 생명공학 분야에 큰 기여를 한 허영섭(사진) 녹십자 회장이 15일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69.

녹십자는 허 회장이 지난 1년간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 오다 15일 밤 10시30분께 별세했다고 16일 밝혔다.

고인은 1970년 독일 아헨 공과대학 박사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 녹십자에 입사한 뒤 한평생 의약품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B형 간염백신을 비롯해 유행성출혈열 백신, 수두백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녹십자가 최근 독자적으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인의 영향이 컸다. 그는 2004년 정부가 백신 사업자를 선정할 때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외국 자본과 합자형태를 거절하고 단독 입찰을 지시했다. 덕분에 2005년 설립된 녹십자의 화순공장은 정부가 외국 제약사와 사전 구매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최근 안정적인 백신 수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민간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사회복지법인 ‘한국혈우재단’ 등을 설립했다.

경기도 개풍 출생으로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평가받는 고인은 6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유학길에 올라 아헨 공대를 68년 졸업했다. 이후 70년 박사과정 중 귀국해 녹십자에 입사한 고인은 80년 대표이사 사장, 92년 회장을 맡아 왔다. 2002년에는 1870년 독일 아헨 공대 개교 이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칭호라는 ‘명예세너터)’를 받았다. 녹십자그룹은 한일시멘트의 창업주인 고 허채경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고인이 동생 허일섭 부회장과 일궈낸 그룹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인애씨와 아들 성수·은철·용준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8시30분이다. (031)787-1503.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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