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 히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 프랑크의 가족을 다락방에 숨겨주고 안네의 일기를 모아 세상에 알린 미프 히스(사진)가 11일(현지 시각) 숨졌다고 안네프랑크박물관이 밝혔다. 향년 101.
1909년 오스트리아 태생인 히스는 안네의 일기에서 ‘조력자’라고 표현된 이들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남편 얀 히스(1993년 사망)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는 동안 그는 암스테르담 한 사무용 빌딩의 다락방에 은신한 프랑크 일가에게 25개월간 책과 음식 등 생필품을 갖다주었다. 1933년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한 게 인연이 됐다.
44년 프랑크 일가가 나치 비밀경찰에게 잡혀간 뒤 히스는 다락방 바닥에 흩어진 안네의 일기를 발견하고 보관했다. 안네는 16살이던 45년 유대인 수용소에서 발진티푸스에 걸려 숨을 거뒀고 그는 살아 돌아온 안네의 아버지 오토에게 그 일기 뭉치를 건넸다. 그 일기는 47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데 이어 52년 영국에서 <한 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빛을 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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