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남이(본명 이창남)씨
가수 이남이(사진·본명 이창남)씨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62.
지난해 11월말 폐암 선고를 받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투병해온 이씨는 28일 낮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상태가 악화돼 이날 오후 2시15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이씨는 1974년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의 베이시스트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77년 결성한 밴드 ‘사랑과 평화’에서 활동하며 히트곡 ‘울고 싶어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88년 독립해 솔로 활동을 하다 95년 베스트 음반을 끝으로 가요계를 떠났다. 2000년 이후 형제처럼 지내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따라 ‘제2의 고향’ 춘천에 정착한 그는 2001년 지역 음악인, 큰딸 단비씨와 함께 ‘철가방 프로젝트’라는 밴드를 만들고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이씨는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춘천·안양 교도소와 춘천 인근 군부대에서 시와 음악 강의와 공연을 꾸준히 해왔다. 김유정문학제 때에는 자원봉사팀장을 맡아 궂은 일을 마다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춘천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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