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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대중과 함께 호흡했던 천문학계 큰별

등록 2010-03-07 18:52수정 2010-03-07 22:13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 소장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 소장
‘아폴로 박사’ 조경철 소장 별세




대중과 가장 가까웠던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사진)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이 6일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

 심장질환을 앓아온 고인은 지난 2일 고열로 병원에 입원한 뒤 병세가 악화해 이날 오전 10시10분 영면했다.

 북한 평북 선천이 고향인 그는 평양고보를 졸업한 뒤 월남해 연세대 전신인 연희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전공을 정치학으로 바꿨던 그는 당시 이원철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의 편지를 받고 다시 천문학으로 선회했다.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1968년 귀국했다. 이후 경희대, 연세대 등에서 교수를 지내고, 과학기술정보센터 사무총장, 한국천문학회장, 한국산업정보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69년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동시통역으로 해설하던 도중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떨어진 일화로 ‘아폴로 박사’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06년 가짜 이티(ET)를 등장시킨 이경규씨의 ‘몰래카메라’에 출연하는 등 과학을 알리는 자리면 마다지 않고 나서왔다. 생애 200권의 책을 쓰겠다고 다짐해온 고인은 170여권에 이르는 과학대중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출간한 <우주로켓>은 지난 1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하는 청소년권장도서에 선정됐다. 200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20세기의 탁월한 과학자상’을 받는 등 그의 과학대중화 활동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일본 도쿄대학은 2001년 일본인이 발견한 소행성에 조 소장의 이름을 헌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정치인으로서, 자동차 시승 전문가로서 열정적 삶을 살았다. 새천년민주당 중앙위원과 선대위 고문을 지냈으며, 자동차 잡지에 시승기를 200회에 걸쳐 싣고 자동차 경주대회를 주최할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영화배우 출신인 부인 전계현씨와 아들 서원, 딸 서화씨가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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