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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초’ 노랫말처럼…작곡가 김성태 별세

등록 2012-04-22 19:26수정 2012-04-22 22:39

작곡가 김성태
작곡가 김성태
가곡 100곡 가까이 남기고
봄비에 꽃잎 지는 날 떠나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로 시작하는 ‘동심초’의 노랫말처럼 봄비에 꽃잎이 떨어지던 날, 이 곡을 만든 노작곡가도 숨을 거뒀다. 가곡 ‘동심초’, ‘못 잊어’, ‘산유화’ 등을 작곡한 원로 작곡가 김성태(사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가 21일 오전 1시51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

고인은 1910년 11월9일 서울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동네에 세운 교회에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서양음악을 접한 고인은 18살에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음악선생이었던 현제명(1902~1960)의 눈에 띄어 작곡과 이론을 배웠다. 졸업반 때 동요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발표했다.

35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뒤 일본 도쿄(동경)고등음악학교 작곡부에 유학을 갔다가 39년 귀국했다. 이후 경성보육학교 합창단 상임지휘자와 보성전문학교 음악강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현제명 등과 함께 일제 어용 음악가단체에 몸을 담는 등 친일 행적을 보이기도 했다.

해방 직후인 45년 ‘동심초’를 발표해 오랜 식민 생활로 피폐해진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46년에는 서울대 예술대학 음학부를 창설했다. 6·25 전쟁 중 서울음대생 30여명으로 구성된 공군 정훈 음악대를 창설해 이때 또다른 대표작 ‘이별의 노래’를 만들었다.

평생 음악을 벗으로 살아온 그는 가곡만 100곡 가까이 만들었고, 교성곡·관현악곡·실내악곡도 여럿 작곡했다. 서울대 음대 교수,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예음문화재단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지냈다. 62년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76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 2009년에는 제자들이 100번째 생일을 맞아 음악회 ‘요석 김성태 박사 음악 80년-비바람 속에’를 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기호(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기철(디아이디 이사)씨, 딸 기숙(장신대 동창회장)·기옥(미국 거주)·기정(광성교회 권사)·기순(이화여대 음대 명예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8시30분이다. (02)3010-223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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