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
지난 1997년 8월 월북한 오익제(사진) 전 천도교 교령이 1일 사망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향년 81.
1929년 평안남도 회창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89년부터 94년까지 한국 천도교의 24대 교령을 지냈으며, 95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 97년 7월에는 민주평화통일 정책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위촉됐으나 97년 8월 갑자기 북으로 넘어갔다.
오씨는 97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평양에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에게 “대선 필승을 바라며 대통령이 되면 금세기 내 통일이 될 것”이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또 같은 해 대통령 선거 6일 전에는 북한 방송에 출연해 김대중 후보의 통일 방안이 북한의 고려연방제와 유사하다고 말하는 등 김 후보의 선거에 악영향을 끼쳤다.
오씨는 월북 뒤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 북한 최고인민회의 11·12기 대의원으로 일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씨가 해방 뒤 고향에서 천도교 종리원 교화부장을 지냈으나, 6·25전쟁 때 국군에게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또 이 통신은 오씨가 남한에서 민주화를 위해 적극 투쟁했고, 월북한 뒤에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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