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선(87)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선(87) 할머니가 12일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한 23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59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김 할머니가 이날 아침 7시2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6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8살 되던 해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위안소에 가게 됐다. 부산 수용소와 일본 오사카, 베트남 사이공을 거쳐 버마의 군 위안소까지 끌려갔던 김 할머니는 해방 직후 고국에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1993년 정부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신고를 받기 시작하자 피해를 신고한 뒤 정대협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정대협에서 가장 오래 활동을 한 편에 속한다.
허미례 정대협 간사는 “할머니가 정대협 활동 초기부터 함께하셨다. 여러 법적 소송에도 함께 이름을 올리셨다. 이후에는 치매와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활동을 하지 못하셨다. 오랫동안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시다 보름 전에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겼다. 끝내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장례식은 14일 치러진다. 김 할머니가 별세한 이날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제1054차 수요정기집회가 열렸다.
한편 정대협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가칭)로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날이 처음 제정된 것이다. 아시아연대회의는 아시아 여성들이 함께 노력해 국제 여론을 조성하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2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 할머니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독일(참관국) 등 9개국의 여성단체 대표와 위안부 생존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유빈 기자 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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