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존 도미니스
'인종차별 항의’ 올림픽 시상 사진 유명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선 2명의 흑인 선수들이 미국 국가가 울리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항의하는 두 선수의 몸짓은 <라이프>의 사진기자에 의해 전세계로 타전됐다. 그리고 20세기 가장 유명한 사진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전설적인 사진기자 존 도미니스(사진)가 지난 30일 뉴욕 맨해튼에서 별세했다. 향년 92.
도미니스는 스타 기자들이 많았던 <라이프>에서도 최고 스타로 통했다. 특히 1968년 10월16일 멕시코올림픽에서 미국 육상팀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칼로스가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을 때 그는 시상대 근처에 있었다. 훗날 그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가 타전한 사진 한장은 60년대 세계를 들끓게 한 인종차별 항의와 인권의 상징이 되었다.
도미니스는 192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2차대전 때 사진병으로 복무했다. 한국전쟁 때는 사진특파원으로 종군했다. 존 에프 케네디의 베를린 연설, 닉슨의 중국 방문, 야생동물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도 유명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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