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발레리노’ 이상만 리(LEE)발레단장이 지난 8일 오후 10시37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6.
194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작곡과에 진학했다가 무용의 매력에 빠져 한양대 무용학과로 옮긴 뒤 국내 발레리노로는 최초로 무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70년 임성남발레단에서 활동을 시작해 국립발레단 창단 단원으로 무대에 올라 주역무용수로 활약했다.
77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내셔널 발레 일리노이’에 입단해 한국 국립발레단 남성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 내 여러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한국적 발레를 선보이겠다’며 85년 귀국해 자신의 성을 딴 리발레단을 창단했다. <메밀꽃 필무렵>, <무녀도>, <금시조>, <김삿갓> 등 해마다 한 편씩 창작발레를 선보였고 95년 영구귀국한 이후에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말 암투병 중에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창작발레 <무상>를 무대에 올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희(간호사)씨와 아들 은호(대학생)·수현(〃)씨, 딸 영란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9시30분이다. (031)787-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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