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원 뉼런드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의 저자인 셔윈 뉼런드(사진)가 3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햄든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3.
그의 딸 어밀리아는 생전에 부친이 “죽는 것이 두렵지 않지만 난 이토록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왔으며 아직 그것을 떠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예일대 의대에서 의료윤리학을 가르치며 의료진이 더이상의 연명치료가 쓸모없다고 판단될 때도 생명을 연장하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자연은 항상 결국엔 승리할 것이며 우리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병에 걸리거나 나이 들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 이 책은 미국 사회에서 안락사와 인생의 종말 계획에 관한 국민적 토론을 촉발시켰다. 그는 이 책에서 죽음은 생명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며 이를 이해하면 불필요한 공포 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존엄성 있는 죽음을 역설했다.
어밀리아는 “아버지와 가족은 항상 곧 닥칠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왔다”면서 “아버지는 매우 평온했지만 죽음을 앞두고는 겁에 질리고 슬퍼 보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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