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폭격기 마지막 생존 승무원, 밴 커크 별세

밴 커크.

일본 히로시마 원폭투하 폭격기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서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군 폭격기 B-29 ‘에놀라 게이’의 마지막 생존 승무원 시어도어 밴 커크(사진)가 2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향년 93.

그는 24살 때인 1945년 8월6일 동료 10명과 함께 에놀라 게이의 항법사로서 히로시마 상공으로 날아가 ‘리틀 보이’란 별칭을 가진 4080㎏짜리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밴 커크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원폭 투하로 전쟁을 빨리 끝내 더 많은 인명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며 원폭 투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쟁 필요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의 전체 상황을 보면 전쟁이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