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진아 씨
<수렁에서 건진 내 딸> 등으로 1980년대를 풍미한 배우 김진아(사진)씨가 20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0.
김씨의 동생인 탤런트 김진근씨의 소속사 태원아트미디어는 21일 “김진근씨가 누나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두달 전 하와이로 떠났고 오늘 아침 부고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1998년 세상을 뜬 배우 김진규씨와 김보애씨의 딸이기도 한 김씨는 지난봄 말기 암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원아트미디어는 “고인의 정확한 병명은 확인이 안 된다. 말기 암이었다는 사실만 안다”며 “김진근씨와 가족들이 지난 두달 하와이에서 김진아씨와 함께 보냈고 임종도 지켰다. 김진근씨는 장례를 치르고 내달 중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3년 영화 <다른 시간 다른 장소>로 데뷔한 김씨는 이후 <수렁에서 건진 내 딸>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밤의 열기 속으로> <내시> <연산일기> 등의 작품에 쉼없이 출연하며 섹시한 이미지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에는 드라마 <명성황후> <사랑> 등에 출연하며 방송에서도 활동했으며, 극 중 산부인과 의사 역을 맡았던 2010년 <하녀>가 가장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가 됐다. 김씨는 미국인 남편, 아들과 함께 그동안 하와이에서 생활해왔다. 그는 2011년 SBS ‘스타 부부쇼-자기야’에 출연하고 올해 초에도 방송을 통해 연예계 복귀 계획을 밝히는 등 연예계와 계속 끈을 이어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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