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속 지킨 통일신념’ 지다-범민련 김병권 고문 별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 김병권 고문이 2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4.
1921년 대구에서 태어나 30대 후반부터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고인은 50여년 동안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했다. 1945년 광복 뒤 대구 <대중일보> 기자로도 활동한 고인은 4·19혁명 당시 사회당 경북도당 상임위원으로 일했고, 61년 남북학생회담 추진 시민결의대회를 조직한 혐의로 구속됐다.
1968년 7월에는 ‘남조선해방전략당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고 76년 2월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61년~95년 6차례에 걸쳐 투옥돼 20여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98년부터는 범민련 활동에 매달리다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경원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평생 통일운동에 힘 쓴 김 선생은 군사정권 시절 수차례 박해를 받으면서도 통일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며 “조국 통일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될 것을 가장 염려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23일 오전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윤수씨와 미희, 정희, 난영씨 등 세 딸과 아들 정호씨가 있다. 범민련 남측본부:(02)712-8603, 삼성서울병원:(02)3410-3151~3.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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