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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그림과 글로 90평생 시각장애인 보살핀 ‘수채화 할머니’

등록 2014-12-03 21:39

‘수채화 할머니’ 박정희씨
‘수채화 할머니’ 박정희씨
‘육아일기’ 이름난 박정희씨 별세
한글 점자도서관 건립 등 지원
‘수채화 할머니’ 박정희(사진)씨가 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

2001년 <육아일기>의 지은이로 이름을 널리 알린 고인은 1990년 67살에 뒤늦게 수채화가로 등단해 지난 3월에도 ‘나는 아직도 가슴이 뛴다’는 제목으로 10번째 초대전을 열 정도로 25년간 열정적인 작업을 했다.

그는 1922년 인천에서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둘째딸로 태어나 8살부터 아버지를 도와 한글 점자를 정립, 보급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50년 동안 미술학원과 전시회의 수익금으로 한국점자도서관과 인천맹인복지회관 건립에 지원하고 해마다 1천만원을 시각장애 대학생을 후원하는 송암장학회에 기부해왔다.

경성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제2송림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한 고인은 평양의전 출신 의사 유영호와 결혼해 평양에서 살다 47년 친정 인천으로 내려와 6·25 전쟁 와중에 월남한 시댁 식구까지 23명 대가족 살림을 했다. 그러면서 매일 그림 그리기와 일기를 쓴 그는 1남4녀를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 동화책과 달력을 만든 경험들을 <육아일기>와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2011)로 펴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제 동화책과 육아일기 원본은 국가기록원에 보관됐다. 남편이 떠난 뒤 병원을 ‘평안 수채화의 집’으로 바꾸고 말년까지 그림을 가르쳤다.

유족으로는 아들 유지룡씨, 딸 명애(수채화가)·현애(사업)·인애(주부)·순애(배재대 식물의약학과 교수)씨, 사위 권태환(서울대 명예교수)·김명정(캐나다 사업)·변우현(강원대 명예교수)·김국헌(예비역 소장)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기독병원이며, 발인은 5일 오전 6시다. (032)270-8491.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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