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향년 61, 지난 7일 지병으로 사망
진보학계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10시께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61.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연수를 하다가 올해 10월 현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귀국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8·15 해방 직후 한국의 경제상황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경제의 핵심이슈인 재벌문제를 오랫동안 천착해왔고, 최근에는 북한사회 문제로 관심의 영역을 확대했다.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등을 통해 현실참여에도 적극 나서고,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도 41차례나 ‘베를린통신’이라는 문패로 블로그 기고를 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을 보여줬다.
고인은 자신의 블로그 이름을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라고 부칠 정도로 진보성향을 분명히하면서도, 진보진영이 흔히 비판받는 ‘경직성’과 ‘도그마’를 경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현실에 기반한 진단과 대안 제시’를 큰 원칙으로 삼으며 실천해 후학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한겨레신문> 필자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 반포 강남성모병원이고, 발인은 10일 오전 9시30분이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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