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태 인문학 저술·번역가
<개념어 사전> 등 대표적인 인문학 저술·번역가로 꼽혀온 남경태(사진)씨가 암 투병 끝에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1980년 사회과학 출판사 백산서당 편집장을 시작으로 출판계에 몸담은 고인은 94년 <셜록 홈즈의 추리학>을 낸 이후 20여 년간 스테디셀러 종횡무진 시리즈 등 역사·철학뿐만 아니라 추리·고고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35종 39권 저서와 99종 106권의 번역서를 써내면서 뛰어난 번역가요 역량있는 대중교양서 저술가라는 평을 얻었다. 2004년부터 올 입원 직전까지 <문화방송> 라디오의 ‘타박타박 세계사’, 2013년부터 1년간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진행을 맡는 등 그는 방송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남씨는 새해 2월 출간을 목표로 마지막까지 <종횡무진~ > 시리즈의 한국사·서양사·동양사편 개정 작업을 해왔고, 유작이 된 인문지리역사서 <지구본 갖고 놀기> 초고를 마무리한 상태였다. “지은이의 향기가 나지 않는 책은 가치가 없고, 좋은 텍스트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 지은이의 향기가 진하다. 앞으로도 독자들이 이 종횡무진 시리즈에서 지은이의 체취를 느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는 종횡무진 시리즈 개정판 서문은 그의 유언이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성광일씨, 아들 한결(국군 상병)씨가 있다. 빈소는 일산백병원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9시이다. (031)910-7444.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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