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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치아 임플란트의 아버지’ 브로네마르크 박사 별세

등록 2014-12-31 08:06

현대 치아 임플란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웨덴의 페르 잉바르 브로네마르크 박사가 스웨덴 자택에서 지난 2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향년 85.

브로네마르크 박사는 1952년 예테보리대학병원의 정형외과 의사 시절 우연히 지금과 같은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떠올리는 기회를 접하게 된다. 혈류가 골절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던 그는 토끼 다리에 티타늄 금속 조각을 심어 뼈를 고정하는 실험을 했다. 얼마 뒤 티타늄 조각을 제거하려 했지만 뼈와 엉켜서 떼어낼 수 없었다. 그는 이를 ‘뼈 융합’으로 이름 붙이고 티타늄을 인공 치아의 고정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학생 20여명의 팔 속에 티타늄 조각을 삽입하는 등 임상시험을 이어갔다.

그러나 외부 물질을 인체에 삽입하는 것은 염증과 생체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인식이 팽배한 당시 의학계에서 티타늄의 인체 이식 기술을 인정받기는 어려웠다. 이미 많은 환자가 다른 방식의 임플란트 시술로 고통은 겪고 있었다.

브로네마르크 박사는 스웨덴 정부의 연구 지원비가 바닥난 상황에서 여러 차례 퇴짜 끝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금 지원을 겨우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그는 65년 턱 기형으로 이가 없는 환자에게 처음으로 티타늄 임플란트를 시술했다. 이 환자는 2006년 숨질 때까지 40여년간 아무런 문제 없이 이 임플란트를 사용했다.

그는 8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티타늄 임플란트 시술을 소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의 시술이 국제 의학계의 인정을 받으면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40년간 그의 연구를 보필했던 간호사 출신 브로네마르크 부인은 <뉴욕타임스>에 “남편은 과거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많은 환자에게 고통을 준 임플란트라는 용어를 싫어했다”며 “티타늄을 뼈에 유착시켰다는 뜻에서 ‘고정물’(fixtures)이라고 부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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