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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분단 가족사’ 아픔 딛고 ‘한반도 평화·통일’ 헌신한 큰 목자

등록 2015-01-15 19:04수정 2015-01-15 21:01

이승만 목사
이승만 목사
미국 개신교 지도자 이승만 목사 별세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개신교계 지도자 이승만(사진) 목사가 14일(현지시각) 애틀랜타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83.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양 성화신학교를 졸업한 뒤 1951년 1·4 후퇴 때 어머니와 네 누이동생을 남겨놓은 채 남동생과 함께 피난했다. 목사였던 아버지는 공산당원에게 붙잡혀 순교했다. 이후 그는 “원수를 갚겠다는 반공 일념으로” 해병대에 입대해 중사로 5년을 보냈다. 56년 미국에 건너온 그는 시카고신학교에서 종교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루이빌신학대 교수로 있다가 73년 미 장로교 교단에서 외국선교부 일을 했다.

그는 장로교 중동지역 총무로 일하던 78년 처음 방북해 어머니와 누이동생들을 만났다. 이후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평양 봉수교회 건립을 이뤄내는 등 선교활동을 했다. 또 미국교회협의회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5·18 마지막 수배자’로 알려진 민주화운동가 고 윤한봉이 81년 미국으로 밀항했을 때 그의 망명청원서를 미 정부에 내준 그는 해직교수를 비롯한 양심수 석방운동에도 기여했다.

이 목사는 60년대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영향을 받아 인권운동에 나섰다. 그는 미국 교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94년 미국 최대 개신교 단체인 미국교회협의회(NCCUSA) 회장이 됐으며, 2000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장로교(PCUSA)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교계 지도자로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96년 그는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에서 ‘세계성령봉사상’을 받았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갈등과 대립에 평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한반도 통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공로였다. 97년에는 북한 기독교연맹 대표단을 미국에 초청하기도 했다.

목회 은퇴 뒤에는 유니언장로교신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로 재직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해선씨와 딸 애나·미나, 아들 피터씨가 있다. 유족들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른 뒤, 유언에 따라 유골을 한국·미국·북한에 나누어 안장할 예정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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