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노래한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한강’의 작곡가 최병호씨가 20일 오전 9시35분 별세했다. 향년 90.
1950년 서울음악전문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고인은 52년 심연옥이 부른 ‘한강’을 작사·작곡했다. 이 곡은 이후 은방울자매, 김연자, 김용임 등 많은 가수에 의해 다시 불렸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는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음향을 담당하던 최 선생이 한국전쟁 당시 부산방송국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서울에 두고 온 부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가 ‘한강’”이라며 “금사향씨가 취입하려다가 위문공연을 떠나자 부산방송국 전속가수인 심연옥씨가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78년 저서 <건축음향설계>를 출간했으며 80년에는 <문화방송> 건축음향 전문위원으로 설계를 맡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규봉씨와 딸 화진·효진씨, 사위 남규상(더윈건설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9시다. (02)923-444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