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그리스 가수 데미스 루소스(사진)가 지난 주말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각) 전했다. 향년 68.
루소스는 최근 아테네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는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아프로디테스 차일드’로 활동했고, 솔로 가수로도 큰 인기를 누린 그는 고음과 바이브레이션이 돋보이는 미성과 그리스 토속 음악을 접목한 멜로디의 노래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덥수룩한 수염과 머리 스타일, 그리스 민속 복장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으며, 나나 무스쿠리와 함께 가장 유명한 그리스 대중가수 중 한명이었다. 그는 대표곡 ‘포에버 앤드 에버’ ‘레인 앤드 티어스’ ‘굿바이 마이 러브, 굿바이’ 등으로 전세계에서 6천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1946년 이집트에서 태어나 61년 그리스로 이주한 루소스는 17살 때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70년대 방겔리스 등과 아프로디테스 차일드를 결성했다.
2009년까지 새 음반을 내고 투어를 했고 2013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과체중 등으로 오랜 기간 휠체어 신세를 졌다. 루소스는 85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납치한 아테네발 여객기(TWA)에 탑승했다가 나흘 동안 인질로 붙잡혀 있기도 했다. 피랍기간 중 39살 생일을 맞았던 그는 “납치범들이 케이크를 주고 노래를 부르라고 기타도 줬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