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전성근 도예가. 사진 정상영 선임기자
국내 도예가 가운데 이중투각 기법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무토(撫土) 전성근 도예가가 19일 새벽 5시58분 지병인 신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6.
고인은 목공예로 미술계에 입문하여 1984년 기능올림픽 목공예부문 동상을 수상하는 등 촉망받는 불교조각가로 활동하다 조선시대 백자의 투각기법에 매료되어 1985년부터 도예가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반 건조된 도자 위에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로 새와 물고기, 호랑이, 매화, 동백, 한글 등 문양을 새기는 독특한 이중투각 기법과 입체조각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중투각은 하나의 도자기 안에 또다른 도자기가 연결된 형태로, 문양을 넣은 바깥쪽 도자기와 문양이 없는 안쪽이 소성과정에서 서로 다른 수축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불량률이 매우 높은 작업이다.
고인은 2003년 강진청자문화재 제3회 청자공모전에서 ‘청자이중투각용문칠보호’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2004년과 2008년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백자목단문이중투각’ 작품 등이 출품되기도 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정부 박물관에 영구소장된 것을 비롯해 중국 경덕진 국제도자전 초대전, 독일 텐덴츠박람회 초대전, 세계도자기엑스포 초대전 등과 도쿄, 뉴욕, 파리, 로스엔젤리스 등 해외 순회 전시회를 열었다.
유족으로는 아내 최토미(도예가)씨와 아들 전소현(드라마 작가)·소빈(대학생)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20분 경기도 용인 평온의숲. (031)787-1502.
글·사진 정상영 선임기자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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