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고려대 명예교수
노동경제학의 대가이자 해직교수 출신인 김윤환(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2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
1921년 강원도 홍천 태생인 고인은 50년 고대 경제학과를 나와 정경대 교수로 임용돼 86년까지 재직했다. 69년 고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5년 고대 부설 노동문제연구소를 창설해 소장을 맡은 이래 한국 경제학계가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 76년 노동경제학회 창립의 밑거름을 제공했다. 그런 과정에서 정권으로부터 ‘불온한 학문’으로 찍혀 여러 차례 강단을 떠나는 수난을 겪었다. 76년 해직된 뒤 79년 복직했으나 80년 다시 쫓겨나 84년 재복직했다.
고인은 <민주화시대 노동운동의 진로> 등 수많은 저서와 기고, 경제민주화 운동 등을 통해 급속한 산업화의 그늘에서 신음하던 노동자들의 권리와 복리 증진에 앞장선 선각자로 평가받아 ‘다산경제학상’ 등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정년퇴임 뒤 한국경제학회 회장, 국민경제사회협회 공동의장,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과 공동대표, 경실련 산하 하이텔정보교육원 이사장 등을 지냈고 2009년부터 최근까지도 반성하는시니어모임 회원으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주일(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딸 소영(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숙이(김숙이의원 원장)씨, 사위 허구연(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최광현(중앙의원 원장)씨, 며느리 이희진(공인노무사)씨가 있다. 고대 안암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927-4404.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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