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화 정립·보급에 한평생을 바친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이 26일 오후 8시20분깨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할아버지로부터 행다법을 익히고, 구전하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차문화를 연구해 ‘규방다례’를 정립했다. 1970년대 말부터 차에 관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99년 한국차문화협회를 창립, 전국 2만여 회원이 활동하는 차문화 연구 단체로 발전시켰다. 최근까지 협회 이사장을 지내며 국내뿐 아니라 인도·미국·독일·중국 등 외국에도 우리의 전통 차문화 전파에 힘썼다. 최근에는 고려시대 대문인이자 차인인 이규보 선생 선양사업을 펼쳤다.
‘규방다례’는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고, 그는 정부와 인천시부터 문화훈장 보관장과 인천교육대상을 받았다. 인천시박물관협회 이사장과 가천박물관장 등도 지냈다.
고인은 가천대 총장인 이길여 가천문화재단 회장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최승헌(가천대 교수)·소연(가천대 명예교수·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소리(미국 거주)·미리(가천대 기획부총장)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인천 길병원, 장례는 한국차문화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새달 2일 오전 8시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열린다. (032)462-9261.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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