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구한 딘 헤스(사진) 미국 공군 예비역 대령이 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
2차 세계대전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1950년 6월 중순 미 극동 공군사령부에 배속됐다.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항공 작전의 불모지였던 초기 한국 공군을 성장시켰다. 자신은 51년 7월까지 1년간 250여회나 출격해 북한군과 맞서 싸웠다.
특히 그는 50년 말 중공군이 남진하자 공군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과 함께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1000여명의 고아를 제주도로 무사히 피신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56년 귀국한 그는 세 아들을 두고도 한국 고아 소녀를 입양했고, 이후 20여년 동안 한국 전쟁고아들을 지원했다.
56년 <전송가>(Battle Hymn)라는 제목으로 한국전 참전 수기를 출간했고, 그의 사연은 할리우드 배우 록 허드슨이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60돌을 맞은 2010년 <신념의 조인>으로 번역돼 국내에서 재출간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