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문학 1세대 학자’로 고전 한시 연구의 외길을 걸었던 민병수(사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6일 오후 6시30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9.
고인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대에 재직했다. 80년대 말~90년대 초 학생처장을 맡아 함운경 당시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등 많은 운동권 학생을 구제한 일화도 알려져 있다.
한문학 전공자가 별로 없던 시절 ‘한시야말로 한국 고전문학의 진수’라는 일념 아래 한시강독회, 한시학회 등을 꾸려 활동했다. 그가 집필한 <한국한시사>(1996)와 <한국한문학개론>(1996)은 한문학의 기초를 닦은 저서로 지금까지 높은 학문적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