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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천원 백반집 문닫지 말라” 유언 남기고…

등록 2015-03-18 19:26

‘천원 백반집’을 운영해오던 김선자(사진 가운데) 할머니
‘천원 백반집’을 운영해오던 김선자(사진 가운데) 할머니
광주 대인시장 김선자씨 별세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즐겨찾는 ‘천원 백반집’을 운영해오던 김선자(사진 가운데) 할머니가 암투병 끝에 1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3.

고인이 전통시장 대인시장에 백반집 문을 연 것은 지난 2010년께다. 애초 죽집을 차리려 했다가 차라리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1천원 백반집 ‘해뜨는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생전 “몇 차례 사업 실패 후 보험회사 일을 하다 은퇴하고 벌인 찜질방 사업마저 투자한 돈을 사기당했다”며 “빈털터리일 때 오히려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 재래시장 한쪽에 천원 백반집을 어렵사리 열었다”고 손해만 보는 식당을 열게된 사연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천원 백반집에는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 하루 100여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매달 쌀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연탄을 몇백 장씩 가져다주거나 김치를 담가주는 등 도움이 끊이지 않았다. 밥값으로 만원짜리를 몇 장 건네며 “이것밖에 못 드려 죄송하다”는 손님도 있었다.

그러나 천원 식당은 김 할머니가 지난 2012년께 대장암으로 쓰러지면서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의 암투병 소식에 주변 기업과 시장상인들, 시민들이 돕기에 나서 천원식당은 1년만에 이들에 의해 다시 따뜻한 나눔의 밥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암이 악화돼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그동안 먼발치에서 자신의 일군 천원식당의 기적을 지켜보다 이날 영면했다.

고인은 “천원식당을 계속 이어가달라. 주변분들이 적극 나서 식당을 계속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유언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현철(회사원)·규태(˝)씨, 딸 난경·옥경(간호사)·현경·윤경(회사원)씨 2남4녀가 있다. 빈소는 광주 성요한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8시다. (062)510-300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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