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
무성영화에서 디지털영화 시대까지 아울러온 현역 최고령 감독인 포르투갈의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사진)가 2일(현지시각) 별세했다고 가족들이 발표했다. 향년 106.
1908년 12월11일 포르투갈 제2도시 포르투에서 태어나 성장한 올리베이라 감독은 31년 메가폰을 처음 잡은 이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포함해 50여 편을 연출했다. 유작은 단편영화 <벨렘의 노인>(The Old Man of Belem)으로 지난해 11월 포르투에서 시사회를 열었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도 출품했다.
고향 포르투를 소재로 한 다큐 무성영화로 감독 데뷔한 올리베이라는 42년 첫 번째 장편 극영화 <아니타 보보>를 내놓았다.
그는 드문드문 작품을 내놓다가 76살 이후 1년에 한 편꼴로 영화를 내놓는 등 노년에 오히려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90년대 들어서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예술영화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대표작은 <언어와 유토피아>, <나는 집으로 간다>, <나의 어린 시절 포르투>, <불확실한 원칙>, <토킹 픽처>, <제5제국>, <마법의 거울>, <세브린느, 38년 후>, <나의 영화관>, <크리스토퍼 콜럼부스>, <이니그마>, <금발소녀의 기벽>, <보이지 않는 자들>, <센트로 히스토리코>, <아브라함 계곡>, <신곡>, <헛된 영광> 등이 있다.
여러 유럽 영화제에서 매년 단골손님으로 활약한 그에게 칸 국제영화제는 2008년 평생공로상을 수여했고, 베니스 국제영화제도 85년과 2004년 두 차례 평생공로상을 줬다.
포르투갈 배우 겸 감독 마리아 드 메이데이로스는 올리베이라를 “영화의 창작 자유를 대표하는 천재”라고 평가했다. 질 자콥 전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도 “전설이자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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