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게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전기작가로 이름난 독일 출신의 문화사학자 피터 게이(사진)가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
게이는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도서상)를 수상한 <계몽주의의 기원>(1966)을 비롯해 평생 25권 이상의 저서를 썼다. 특히 <프로이트>(1988)는 10년의 연구와 2년 반에 걸친 집필로 완성한 역작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1970년대 중반 ‘웨스턴 뉴잉글랜드 정신분석 연구소’에서 정신분석 훈련을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프로이트 연구를 시작한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기법을 역사학에 도입했다.
그는 23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39년 쿠바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뒤 ‘프뢸리히’라는 독일식 성을 게이로 바꿨다. ‘무신론자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유대인으로서의 자각이나 정체성은 나치에 의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공허한 구호였다’고 자서전 <나의 독일 문제>(1998)에서 밝히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69년부터 예일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다 93년 은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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