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가족협의회 회장이 15일 오전 9시59분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던 중 같은 교회 교인의 아들이자 양아들로 삼았던 김성기씨가 80년 5월 광주에 내려간 뒤 실종되서 행불자 가족들과 인연을 맺었다. 89년부터는 아예 사업을 그만두고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가족협의회 총무를 맡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특히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및 피해자 심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개정법률의 국회 통과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97년 12월 5·18민주화운동 3차 보상법의 국회 통과와 최근 7차 개정법 통과에도 힘을 보탰다. 5·18 때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부에 의해 살해당한 박문규(18살)군과 살인 누명을 쓴 이정근(69)씨 사건의 진상규명 등 억울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에도 앞장섰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정례씨와 딸 명희·혜영(이투스 근무)씨가 있다.
연합뉴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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