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윈턴 경
2차 세계대전 직전 유대인 어린이 669명을 나치의 학살 위협에서 구한 ‘영국판 쉰들러’의 주인공 니컬러스 윈턴 경이 1일(현지시각) 런던 인근 버크셔주 슬라우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향년 105.
영국의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런던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던 1938년 체코의 유대인 난민수용소를 돌아보면서 전쟁 위기를 직감하고 자신의 개인 재산을 털어 난민수용소의 어린이 669명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했다. 그는 영국 세관당국을 설득해 모두 8차례에 걸쳐 기차편으로 어린이들을 프라하에서 런던으로 탈출시켰다.
이런 선행은 이후 50년간 비밀에 부쳐졌으나, 남편이 몰래 보관해온 자료를 뒤늦게 발견한 부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2002년 자신의 도움을 받아 수용소에서 탈출한 아동과 그 후손 5천명과 재회 행사를 열었으며, 이듬해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