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 김지헌씨
영화 <만추>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김지헌(본명 김최연·사진)씨가 지난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1928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56년 시인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58년에는 일간지 신춘문예에서 ‘종점에 피는 미소’가 당선돼 시나리오 작가로도 입문했다.
그는 <자유결혼>을 시작으로 60~80년대 80편의 각본·각색 작업을 했다. 특히 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 각본을 쓰며 당대 대표 시나리오 작가로 큰 성공을 거뒀다. ‘만추’는 사이토 코이치 감독이 72년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해 일본에서 상영됐고, 김기영 감독은 75년 ‘육체의 약속’ 제목으로 리메이크 했다. 81년엔 김수용 감독, 2010년 김태용 감독도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 했다.
70년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장으로 활동했으며 83년 미주 한국영화인협회장, 2010년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희나씨와 아들 정상(씨그널 엔터테인먼트 회장)씨와 딸 정아(씨그널 엔터테인먼트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다. (02)2258-594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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