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의 자녀 가운데 남한에 남은 막내딸 구원(사진)씨가 16일 오후 10시30분께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 고인은 지난해 초 담도암 진단과 수술을 받고 1년 남짓 동안 투병했다.
정지용 시인은 부인 송재숙(1971년 별세)씨와 슬하에 3남 녀를 뒀다. 이 가운데 둘째 아들 구익씨는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됐고 셋째 아들 구인씨는 북한에 있는 상태로 분단됐다. 남한에 남아 있던 첫째 아들 구관씨는 2004년 작고했으며 구원씨만 생존해 있었다. 고인은 지난 2001년 진행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에 살아 있던 작은오빠 구인씨를 만나기도 했다. 큰오빠 구관씨도 함께 했던 그 자리에서 고인은 구인씨에게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실상을 물었지만 “북한으로 오던 중 남한의 소요산에서 폭사했다”는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와 같은 답만 들었다. 유족으로는 최영란·영주·성준 씨 등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경희의료원,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7시다. (02)958-97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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