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화백
66년 청소년 잡지 ‘여학생’ 통해 데뷔
독고탁, 스포츠 소재 인간승리 상징
독고탁, 스포츠 소재 인간승리 상징
1970~80년대 소년 주인공 ‘독고탁’으로 인기를 누린 만화가 이상무(본명 박노철) 화백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70.
경북 김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고교 시절부터 대구 <영남일보>의 어린이 지면에 주 1회 네 칸 만화를 연재했다. 이듬해 상경해 박기정, 박기준 작가의 문하에서 만화를 배웠다. 66년 청소년 잡지 <여학생>에 스승 박기준이 ‘이상무’란 필명으로 연재하던 <노미호와 주리혜>를 이어받아 정식 데뷔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제목을 따온 이 청소년 러브 스토리는 80년까지 무려 15년간이나 장수했다.
고인은 71년 <주근깨>에서 처음 등장시킨 ‘독고탁’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자 이후 독고탁을 모든 작품의 주인공으로 그렸다. 70~80년대 야구 등 스포츠 소재 인간승리 스토리로 전성기를 누렸다. 주요 작품으로 <비둘기 합창> <울지 않는 소년> <우정의 마운드> <아홉 개의 빨간 모자> <달려라 꼴찌> 등이 있다. <태양을 향해 던져라> <내 이름은 독고탁> 등은 80년대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90년부터 여러 매체에 골프 레슨 만화를 연재한 고인은 2014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달려라 꼴찌>를 복간한 뒤 지난해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한국만화가협회 이사를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박정화씨와 딸 슬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5일 오전 11시다. (02)2071-2011.
김경애 기자
달려라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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