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모던 재즈 피아니스트로 아방가르드 재즈(자유 재즈 음악) 운동을 주도했던 폴 블레이(사진)가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스튜어트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3.
블레이는 자연사했다고 가족들을 인용해 이시엠(ECM)레코드가 전했다.
1932년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바이올린 연주회를 열었고 7살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50∼52년 뉴욕 줄리아드에서 공부한 뒤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를 만나 53년 데뷔 레코드를 취입했다. 57년 로스앤젤레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트럼펫 연주자인 쳇 베이커와 호흡을 맞췄다. 58년에는 무명이던 오넷 콜먼을 비롯해 빌리 히긴스, 돈 체리, 찰리 헤이든과 함께 힐크레스트 클럽 등지에서 연주했다.
그는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카렌 보르그와 결혼한 뒤 59년 뉴욕으로 돌아와 클라리넷 연주자인 지미 주프리가 이끄는 아방가르드 재즈 3중주단과 함께 활동했다. 64년에는 유명한 ‘재즈의 10월 혁명’에 참가했으며 60년대 후반에는 재즈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신시사이저 등 전자악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70년대에는 두 번째 아내인 캐롤 고스와 함께 음반회사를 설립하고 자신의 첫번째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직·간접적으로 100개 이상의 앨범을 발표한 그는 2008년 캐나다 정부 훈장을 받기도 했다.
블레이는 자신만의 음색을 찾기 위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독창적 멜로디를구사하는 음악가라는 평을 받았다.
그는 2006년 재즈 전문지 <올 어바웃 재즈>와 인터뷰에서 “다른 누군가와 비슷한 소리를 내놓는다면 연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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