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먼 교수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한국인 정체성 연구에 선구적 기여를 해온 미국 인류학자 낸시 에이블먼(사진)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56.
일리노이대학은 11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에이블먼 교수가 2년 전부터 암 투병을 해오다 지난 6일 어배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에이블먼 박사는 일리노이대학(어배나-섐페인)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 동아시아 언어와 문화, 특히 한국학 연구에 주력했다. 그는 ‘여성의 삶을 통해 본 현대 한국사회 변화 양상’ ‘한국계 대학생들의 특징과 대학 내 인종 분리 문제’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 등에 관한 연구와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198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한국의 농민운동과 사회운동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고, 87~88년에는 전북 고창의 시골 마을에서 빈집을 빌려 살며 현지조사를 수행했다. 그는 80년대 동아시아 연구의 주류였던 일본학을 공부하다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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