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선생
‘중요 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인 강선영 선생이 21일 오후 8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
1925년 경기도 안성 출생인 고인은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1875~1941) 선생의 제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였다. 15살 때 한성준고전음악연구소에 들어가 무용 공부를 시작했다. 태평무를 비롯해 한량무, 승무 등 스승이 만든 한국 전통춤의 백미들을 배워 전승했다.
고인은 60년 강선영무용단을 창단해 한국 무용인으로는 처음 참가한 파리 ‘국제민속예술제’를 시작으로 시드니 민속무용축제, 세계 민속예술제 등 400여차례에 걸쳐 국제 무대에 섰다. 2006년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한국 전통무용으로 처음 공연하기도 했다. 170개 나라를 돌며 1천회 넘는 공연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는 63년 서라벌 예술대학 무용과 강사를 시작으로 한양대, 세종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 등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88년 12월 태평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고, 같은 해 사재를 털어 고향인 안성에 태평무전수관을 열었다. 국립무용단 단장,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14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딸 이남복(태평무전수관 이사장, 무대의상 디자이너)씨가 있다. 장례는 한국무용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다. (02)2072-209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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