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정미경씨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정미경씨 별세
18년간 형편이 어려운 말기 환자들의 마지막을 배웅해온 의사 정미경(사진)씨가 봉사상을 받기 1주일 전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7.
전진상의원의 의사인 정씨는 ‘제32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 14일 별세해 21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상은 보령제약과 대한의사협회가 함께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하고자 제정했다.
1985년 이화여대 의대를 나와 89년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을 딴 정씨는 용인정신병원 가정의학과장을 거쳐 95년 세화의원 원장으로 일했다. 96년 국제가톨릭형제회에 가입한 그는 이듬해부터 전진상의원에 상주하면서 호스피스 담당 의사로서 말기 환자 300여명을 보살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74년에 문을 연 의료복지기관인 전진상의원은 ‘온전한 봉헌, 참사랑, 늘 기쁨’(全眞常)의 뜻을 지니고 있다.
고인은 2008년 암 진단을 받았으나 스스로 의사가 된 이유였던 ‘봉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은 배동한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 박관태 몽골국립의대 교수(이식혈관외과), 박영환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정성헌 광주 선한병원장, 국군의무사령부, 경기도 광주시 외국인의료봉사회가 받았다.
김경애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