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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현대 서울 밑그림 그린 국내 도시계획사의 증인

등록 2016-05-10 18:56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별세
국내 도시계획의 살아 있는 역사로 평가받던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9일 오후 8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1928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70~77년 서울시에서 기획관리관, 도시계획국장, 내무국장 등 핵심 요직을 맡으며 현대 서울의 모습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도시계획 행정가로서 일을 하던 시절 경험한 숱한 정책결정 과정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 책과 논문 등으로 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도시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물론 서울시 관료들은 여전히 그가 쓴 <서울 도시계획이야기> 등의 저서를 중요한 ‘고전’으로 읽으며 도시계획과 관련된 과거 역사를 되짚는 기회를 얻고 있다.

그의 기록들은 역사서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 세간에 오르내릴 때에도 중요한 사료로 다뤄졌다. 책에는 일본에서 재벌이 된 롯데제과의 껌에서 쇳가루가 검출돼 제조정지 명령이 내려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를 무마해주는 대신 서울 소공동에 호텔(호텔롯데 본점)을 짓도록 했다는 일화도 담겨 있다. 책을 보면 여의도 개발과 강남 개발 등에 대해서도 정책결정 과정에 누가 어떤 생각으로 관여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고인은 강남 개발의 주역이기도 했다. 그가 재직하던 시절 서울시는 강남 지역에 지하철 2·3호선을 건설하고, 송파구 잠실 일대를 개발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세관(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세욱(대전대 건축학부 교수)씨와 딸 성진(프리랜서 작가)·지원(동양화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8시다. (02)2258-5940.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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