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신야 에이코씨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애환을 1인극으로 연기했던 일본 배우 신야 에이코씨가 지난 2일 심부전으로 오사카 돈다바야시시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10일 전했다. 향년 87.
오사카 출신인 그는 연극에 심취해 1957년 오사카 극단 ‘간사이예술좌’를 만들었다. 73년 재일동포 여성의 일생을 담은 1인극 <신세타령> 공연을 시작했다. 1인극을 기획하면서 재일조선인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기록된 책을 보게 된 게 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흰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무대에 선 그의 <신세타령> 공연은 2천회에 이를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그즈음 기자회견에서 그는 “일본이 이렇게 잔인한 일을 했었는가. 전혀 몰랐던 침략과 차별을 알고 몸이 떨렸다”, “할머니들의 슬프고도 억척스러운 인생을 표현하는 것은 지금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재일조선인 피폭자(나가사키·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의 고통을 그린 <저고리 피폭자>, 지적장애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의 치열한 삶을 그린 <쇼(章)군의 파란하늘> 등 모두 3천회의 1인극을 공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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