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자인 김용직(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4일 오후 7시에 별세했다. 향년 85.
193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64년 단국대를 거쳐 68년 모교의 전임이 되어 30년 동안 후학을 양성하고 98년 정년퇴직했다.
1961년 <자유문학>에 ‘우리 현대시에 나타나는 두 양상에 대하여’를 발표하며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지만, 현장 평론보다는 현대시를 중심으로 한 문학사 연구에 더 주력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현대시사> <임화문학연구> <해방기 한국시문학사> <한국근대시사>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도남국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만해대상 학술부문 등을 수상했으며 2002년부터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고인은 2007년 해방기 좌파 혁명가이자 국문학자인 김태준을 다룬 <김태준 평전>을 내고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남한은 물론 북한에서도 김태준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제대로 된 전집이 나와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희씨와 아들 유중(서울대 국문과 교수), 욱중(강남이안치과 원장)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031)787-1508.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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