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택시’ 재일동포 유봉식씨 별세

재일동포 고 유봉식 MK택시 창업주.

일본에서 ‘친절 택시’의 대명사로 손꼽혔던 엠케이(MK)택시 창립자 재일동포 유봉식(일본 이름 아오키 사다오)씨가 지난 8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88.

‘택시업계의 풍운아’였던 유씨가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2일 전했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 리쓰메이칸대 법학부를 중퇴한 뒤 주유소 경영을 거쳐 60년 택시 10대로 미나미택시를 설립했다. 이후 가쓰라택시를 인수, 77년 합병하면서 두 회사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엠케이택시를 만들었다. 운전기사에게 제복을 입히고 승객에게 반드시 인사를 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업계 관행이던 ‘동일지역 동일요금’ 규정을 깨고 법정 싸움까지 가면서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등 혁신 경영으로 성공해 오사카, 도쿄까지 진출했다. 2001년 재일 한국인 계열 긴키산업신용조합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2013년 일선에서 물러났다.

엠케이그룹은 2005년 이후 장남인 노부아키가 경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