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팝송 디제이’ 박원웅씨가 24일 오후 9시30분 별세했다. 향년 77.
서울 출신인 고인은 중앙대 법대를 나와 1967년 <문화방송>(MBC) 음악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뮤직 다이알>을 연출하다 내부 사정으로 임시 진행을 맡았다가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아 정식 디제이로 변신했다. 이어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로 활약했고 최신 팝송을 소개하는 <밤의 디스크쇼>로 큰 인기를 얻어 <박원웅과 함께>까지 18년간 약 5400회 장수 방송했다. 7080세대 신인 가수의 등용문으로 이선희, 이상은 등을 탄생시킨 ‘강변가요제’도 그의 기획으로 알려져 있다. 93년 <골든디스크>를 끝으로 엠비시에서 퇴직한 뒤 99년부터 3년간 <교통방송>에서 디제이로 복귀했다. 엠비시 아카데미 상무, 성결대 겸임교수를 거쳐 최근까지 광고기획 인컴헤드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김문자씨, 아들 창원씨, 딸 지현·지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역삼동성당, 발인은 27일 오전 9시30분이다. 장례미사는 같은 날 오전 10시 역삼동성당 대성당에서 치러진다. (02)553-082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