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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국내 첫 미로공원 명소로 가꾼 ‘푸른 눈의 제주인’

등록 2018-05-07 20:39수정 2018-05-07 21:12

김녕미로공원 설립 프레드릭 더스틴
수익금으로 제주대·노인대학 등 지원
고 프레드릭 더스틴(오른쪽) 제주 김녕미로공원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모두 7억7천여만원을 제주대에 기탁하는 등 공원 수익금을 꾸준히 지역사회에 환원해 기부천사로 존경받았다. 사진은 2014년 제주대 발전기금 전달 때 모습. 김녕미로공원 제공
고 프레드릭 더스틴(오른쪽) 제주 김녕미로공원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모두 7억7천여만원을 제주대에 기탁하는 등 공원 수익금을 꾸준히 지역사회에 환원해 기부천사로 존경받았다. 사진은 2014년 제주대 발전기금 전달 때 모습. 김녕미로공원 제공
우리나라 첫 미로공원인 제주 김녕미로공원을 만들고 지역사회에 봉사해온 미국인 프레드릭 더스틴이 지난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8.

미8군 소속 연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며 인연을 맺은 더스틴은 선교사인 아내의 뜻에 따라 1971년부터 제주도에 정착했다. 9년간 제주대 관광영어회화 강사로 일하다 세종대·홍익대를 거쳐 82년부터 1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퇴임 이듬해인 95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에 직접 기획한 김녕미로공원을 열었다. 일찍이 82년부터 영국의 미로 디자이너 에이드리언 피셔에게 국제우편과 전화로 제주의 역사· 문화를 설명하며 3년 만에 공원 설계를 마친 그는 87년부터 직접 나무를 심고 가꿔 8년 만에 미로공원을 완성한 것이다.

미로공원은 개장 이래 20여년간 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와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는 초기부터 “제주에서 발생하는 관광 수익은 제주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꾸준히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제주대에는 지난해까지 발전기금과 외국인 기금교수 재원, 외국인 유학생·교류학생 장학금 등으로 모두 7억7천여만원을 기탁했다. 여름 야간 개장 때는 제주대 학생들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대학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 공로로 2006년 제주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2003년부터는 김녕노인대학 설립 자금 2000만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운영비 1000만원씩을 지원해왔다.

고인은 7일 오전 추모식을 거쳐 김녕미로공원에 잠들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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