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수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신사실파’의 막내이자 마지막 생존자였다. 2016년 마지막 개인전 때 대표작 ‘창가의 모자’(1988) 앞에서 찍은 모습이다.
한국 최초 추상미술그룹 ‘신사실파’ 동인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였던 백영수 화백이 29일 오후 1시30분 별세했다. 향년 96.
고인은 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2살 때 아버지를 여읜 뒤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40년 오사카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44년 귀국해 목포에서 미술 교사를 일하다 46년 조선대 미술학과 창설을 주도했고, 47년 상경해 김환기·이중섭·유영국·이규상·장욱진 등과 신사실파 결성에 참여했다.
1947년 조선종합미술전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박고석, 백영수, 김환기, 이마동, 이상범 화백. 환기미술관 제공
78년 프랑스 전시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한 그는 밀라노, 로마 등 유럽에서 30여년간 100여 회 전시회를 열었다. 2011년 영구 귀국해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 회고전, 2016년 서울 아트사이드갤러리 개인전으로 주목받았다.
대표작은 고개를 90도 각도로 갸우뚱하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 특징인 ‘모자상' 시리즈이다. 지난 4월 의정부 호원동 자택에 지상 2층·전체 면적 371㎡ 규모의 ‘백영수미술관’을 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애(백영수문화재단 대표)씨와 아들 진(화가)·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다. (02)2072-2016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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