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 목사 타계에 각계인사들 애도
17일 낮 12시께 노환으로 타계한 개신교계 원로 여해(如海) 강원용(姜元龍) 경동교회 명예목사에 대해 각계 인사들이 즉각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먼저 강 목사의 임종을 지켜본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는 "한 시대가 간 것 같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매주 교회에 오셨고 또 가끔은 설교도 해주실 만큼 정정하셨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목사는 "전체 기독교계 입장에서 보면 큰 별이 진 것"이라며 "강 목사님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이제는 공동체적 리더십으로 계속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은 "강 목사님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고비마다 큰 빛을 보여주셨다"면서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신 강원용 목사님의 소천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목사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복을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 강 목사가 입원해 있는 강남삼성의료원 중환자실을 직접 방문해 기도했다.
불교계도 즉각 애도를 표했다.
전 종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은 "거의 30년 동안 깊은 인연을 가지고 제가 존경하던 목사님이었다"면서 "기독교 지도자일 뿐 아니라 민중과 민족지도자로서 목회활동을 이끌며 종교 간, 도농 간, 노사 간, 종파 간 대화를 이끌온 분"이라고 평했다.
또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평화적 방법에 의해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려고 노력해온 민족의 스승"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8일 오후 강 목사의 빈소를 조문할 계획이다. 평소 강 목사와 친분이 깊던 문화예술계, 학계, 사회인사들도 잇달아 애도를 표했다. 강 목사와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왔다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강 목사님과 이런 저런 연고를 맺고 있는 사람은 전직 대통령들을 포함해 그야말로 수천 명일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그냥 한 사람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한 시대가 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래 몸이 많이 쇠약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입원한 것은 몰랐었다"면서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대화아카데미 토론회에서 뵜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연극인 박정자씨는 "무용, 연극 등 문화예술계와 두루 친분이 깊었던 고인은 윤석화 씨 등 아끼는 이들의 공연은 빼놓지 않고 보러가는 열성팬이었다"며 "항상 열려있는 종교인으로 한 쪽에선 비난도 받으셨지만, 문화예술인 입장에서는 그 점이 오히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도 "목사님은 남성이면서도 이 시대 여성문제에 선구자적 식견과 여성관을 갖고 여성교육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이끌어준 스승이었다"며 "여성운동에 큰 영향을 준 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8일 오후 강 목사의 빈소를 조문할 계획이다. 평소 강 목사와 친분이 깊던 문화예술계, 학계, 사회인사들도 잇달아 애도를 표했다. 강 목사와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왔다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강 목사님과 이런 저런 연고를 맺고 있는 사람은 전직 대통령들을 포함해 그야말로 수천 명일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그냥 한 사람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한 시대가 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래 몸이 많이 쇠약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입원한 것은 몰랐었다"면서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대화아카데미 토론회에서 뵜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연극인 박정자씨는 "무용, 연극 등 문화예술계와 두루 친분이 깊었던 고인은 윤석화 씨 등 아끼는 이들의 공연은 빼놓지 않고 보러가는 열성팬이었다"며 "항상 열려있는 종교인으로 한 쪽에선 비난도 받으셨지만, 문화예술인 입장에서는 그 점이 오히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도 "목사님은 남성이면서도 이 시대 여성문제에 선구자적 식견과 여성관을 갖고 여성교육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이끌어준 스승이었다"며 "여성운동에 큰 영향을 준 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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