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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사탄은 만들어졌다

등록 2006-08-22 17:06수정 2006-08-23 14:23

페이절스 교수 ‘사탄의 탄생’ 출간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로 전미 비평가협회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던 프린스턴대 일레인 페이절스 교수가 이번엔 <사탄의 탄생>(루비박스 펴냄)을 펴냈다.

자신은 ‘선’이 되고, 타인을 ‘사탄’ 또는 ‘악마’로 규정한 선악의 대결과 성전이 보편화한 서구에서 ‘사탄에 대한 비밀’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히브리성경(구약)에선 천사들은 자주 등장하지만, 사탄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세기쯤. 자기들을 천사와 한편으로 생각했던 에세네파와 예수의 추종자들을 포함한 유대교 집단들 사이에서 사탄 혹은 바알세불, 벨리알이라 불리는 존재가 그 때부터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서가 ‘그 시대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밝히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1세기 후반 파벌 싸움에서 예수 지지파가 자신들을 예수 및 제자들과 동일시하고, 반대자들에게 예수의 적이라는 역을 맡김으로써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씌어졌다는 관점을 보인다. 히브리어로 ‘반대한다’ 혹은 ‘적대적인’이란 뜻의 ‘사탄의 의미’로 이를 뒷받침한다.

저자는 역사에서 줄곧 ‘타자’를 귀신으로 만들어온 기독교 전통의 단면을 명확히 보여주면서도 이들과는 전혀 달랐던, 예수와 성 프란체스코, 마틴루터 킹2세 목사 등의 비전을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의 안녕과 생명에 대한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악으로 간주한 정책과 권력에 반대하면서 자기들을 적대하는 이들을 저주하는 대신, 그들과 화해할 수 있기를 기도하게 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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