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동성당 물러난 조비오 신부 “통일 위해 꾸준히 일하겠다”
30일 광주 풍암동 천주교 성당에서 퇴임한 조비오(68) 신부는 “은퇴하는 게 아니라 프리랜서처럼 기쁘게 일하며 영원한 사제로 살고 싶다”고 했다.
조 신부는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소화자매원(광주 남구)에서 지체·정신장애인 200여명을 돌보며 생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갈등을 딛고 서로 돕고 살 수 있는 사회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인 조 신부는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평일 산행을 즐겨온 그는 “무등산이나 금당산을 찾아 걷는 것도 퇴임 후 즐거움의 하나일 것 같다”며 웃었다.
조 신부는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38년동안 사제 생활을 하면서 사회활동에 헌신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신도들한테서 협력과 봉사를 받은 게 많아 신부로서 소임을 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조 신부는 5·18민중항쟁 때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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