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애삼존불 ‘자연채광’ 보호각 만들기로
‘백제의 넉넉한 미소’로 널리 알려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서산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에 새 집이 지어진다.
문화재청과 서산시는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마애삼존불 구조안전진단 결과 보호각 지붕의 누수를 막으려고 사용한 강회가 빗물에 녹아 내려 백화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보호각은 마애삼존불이 풍화와 인위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돼 1965년 설치됐으나 폐쇄형으로 지어져 외부와 온도와 습도 차이에 따라 훼손을 촉진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1월 뒷면을 제외한 3개 면을 철거했다.
서산시는 “보호각 벽면을 철거한 뒤 삼존불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은 사라졌으나 기와 지붕 때문에 자연 채광이 불안전해 마애삼존불 고유의 미소가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새 보호각을 지으려고 빠르면 이달 안에 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과 김삼기 연구원은 “새 보호각은 온화한 백제의 미소를 볼 수 있도록 하려고 자연채광이 가능한 소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호각 교체와 함께 균열·표면박리 현상에 대한 정밀 계측 결과를 뼈대로 마애삼존불 영구 보존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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